기상특보구역 22년 만에 세분화, 183개→235개 확대
재난성 호우 땐 읍면동 단위 긴급재난문자 추가 발송

[환경일보] 폭염특보가 18년 만에 개편되고, 기상특보구역은 22년 만에 세분화된다.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최상위 폭염특보인 ‘폭염중대경보’와 야간 고온 피해에 대응하는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하고, 시간당 100㎜ 수준의 재난성 호우가 발생할 경우 읍면동 단위 긴급재난문자를 추가 발송한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위험기상은 국민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특보구역을 기존 183개에서 235개로 세분화하고, 호우특보 해제 예상 시점도 미리 제공해 방재 대응의 정확성과 현장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여름철 주요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폭염중대경보 신설, 열대야주의보 신설, 폭염 시간대 정보 제공,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 신설, 특보구역 세분화, 호우특보 해제 예고, 태풍강도 표기 개선 등이 포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평균) 전국 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집중호우 발생빈도는 1970년대에 비해 2~3배가량 증가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970년대 8일에서 최근 5년 19일로 늘었고, 열대야일수는 4일에서 14일로 증가했다. 1시간 누적강우량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빈도도 10회에서 31회로 늘었다.
특히 1시간 누적강우량 100㎜를 넘는 극단적 호우는 2024년 16회, 2025년 15회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폭염중대경보·열대야주의보 신설
기상특보 제도에는 처음으로 ‘중대경보’ 단계가 도입된다. 기상청은 최근 여름철 폭염의 지속기간과 강도가 커지고 온열질환 피해도 증가함에 따라 기존 주의보·경보 2단계 폭염특보 체계를 넘어서는 최상위 경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각각 33℃ 또는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반면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인 지역에서 일최고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된다.
야간 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열대야주의보’도 새롭게 운영된다. 열대야특보는 주의보 단계만 적용되며, 폭염주의보 수준 이상인 지역에서 밤최저기온 25℃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표된다. 다만 지형적 영향과 도시 효과 등을 고려해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와 해안·도서지역은 26℃, 제주도는 27℃를 기준으로 한다.
기상청은 전날 밤 열대야가 있었을 경우 일최고체감온도가 같더라도 온열질환자가 최대 약 90%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열대야특보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폭염 관계기관에는 방재기상플랫폼을 통해 하루 중 폭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 즉 체감온도 33℃ 이상이 예상되는 시간대 정보도 추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장의 폭염 피해 저감과 예방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난성 호우 땐 긴급재난문자 추가 발송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는 극단적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도 강화된다. 기상청은 1시간 누적강우량 100㎜ 수준의 재난성 호우가 발생할 경우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와 별도로 추가 경고 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강수량 100㎜가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강수량 85㎜와 15분 누적강수량 25㎜가 동시에 관측됐을 때 발송된다.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읍면동 단위로 전달된다.
기존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50㎜와 3시간 90㎜가 동시에 관측되거나, 1시간 72㎜ 이상 강우가 관측될 때 발송됐다. 여기에 재난성 호우 기준을 추가해 극단적 강수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피와 대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호우 발생 가능성 정보도 더 앞당겨 제공된다. 기상청은 최대 2~3일 전부터 호우특보 발표 가능성을 ‘높음·보통·조금’으로 구분해 지도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호우 발생 가능성, 예비특보, 주의보, 경보, 관측 기반 긴급재난문자로 이어지는 5단계 호우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태풍강도 표기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1부터 5까지의 태풍강도를 각각의 기호로 표시해 그림만으로 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기호 대신 태풍강도를 숫자로 직접 표시하고, 강도에 맞는 색상을 적용해 직관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보구역 235개로 세분화
기상특보구역도 올여름부터 더 촘촘해진다. 현재 전국 특보구역은 시군 단위를 중심으로 183개로 운영되고 있으나, 기상청은 지형·기상기후 특성, 기상관측망 운영 현황, 지방정부 수요 등을 반영해 이를 235개로 세분화한다.
특보구역 세분화는 위험기상이 발생한 지역에 방재 인력과 자원을 더 집중적으로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기상청은 특보구역이 세분화되면 불필요하게 넓은 지역에 특보가 내려지는 문제를 줄이고, 실제 위험지역 중심의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호우특보 해제예고 제도도 새롭게 시행된다. 그동안 호우특보는 위험이 시작되는 시점에 대한 정보는 제공했지만, 위험이 완화되거나 종료될 시점에 대한 정보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호우특보 발표 시 해제 예상 시점을 3~6시간 단위로 미리 제공해 방재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들이 위험 종료 시점을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호우특보 해제예고는 올해 수도권 지역에서 먼저 시범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민들께서 기상청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기상청이 가진 모든 자원과 인력,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